[주말]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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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기심많은 duck9667 2019. 7. 2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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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눈치없이 주말에 갔다가 40분을 기다려야했다.

다행히도 어떤 전시인지 몰랐던 나는 팜플렛을 꼼꼼히 읽어야했기에 긴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었다.

전시관은 3개로 나눠져있었다. 어떤 기준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작가의 예술 생애 동안 변곡점이 되는 사건이었거나 예술 사조같은 것이었다. 첫번째관부터 사람들로 발 딛을 곳이 없었다. 작품을 멀찌감치 떨어져 관람해야했다. 그렇게 꾸역꾸역 첫번째 관을 통과하고나니 그제서야 좀 한산해져 관람하기에 좋았다. 전시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얼핏 색을 잘쓰는 작가라고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매 작품마다 색감이 눈에 띄었다. 어떤 작품은 참 못났다싶었는데 색감이 좋아 한참을 봤더랬다. 전시관 한쪽에 작가에 대한 다큐가 상영되고 있었다. 잠깐 들러 감상하려다 1시간 분량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선 시작도 하지말아야지하고 잽싸게 빠져나왔다. 순간 시선이 닿았던 그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탁월한 색연출 능력을 가졌는지 알기에 충분했다. 모자며 양말이며 안경까지 무어라 특정하기 어려운 멋진 그의 모습은 단지 호크니스럽다라고 밖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렇게 마지막 관을 빠져나와 곧장 기념품 가게로 향했다. 모든 작품의 색감이 좋다보니 어떤 기념품을 상상해도 이미 마음에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무 작품이나 표지로 삼고 제본해놔도 상품가치가 있었다. 심지어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 놓은 듯한 완성도마저 느껴졌다. 빈손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았지만 딱히 내게 필요하거나 누군가에 선물할 일이 없어 발걸음을 옮겼다.

전시를 보러갈때마다 좋았던것은 매번 영감을 받는 포인트가 있었기때문이다. 물론 작가나 작품도 내게 영감을 주지만 그만큼이나 특별함이 전시에는 많다. 조금 뜬끔없지만 카카오페이 결제창구, 호크니의 작품을 옮겨놓은 포토존, 인도와 도로의 턱이 없는 미술관 가는 길, "예술을 만나는 순간에도 좋은 의자의 힘이 필요하다"며 전시관 한켠에 마련된 시디즈 뮤지엄체어 그 외에도 하나쯤 갖고 싶게 만드는 기념품들 - 디자인때문이라기 보다는 전시에 맞는 상품 카테고리를 선정하는 안목이 항상 놀라울따름이다. 하나씩 늘어놓아보니 이번에도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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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그 단어가 풍기는 분위기가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그 분위기를 알거나 쫓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전시와 관련한 기획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는 매번, 분명 보통 이상의 감각을 지닌 사람 손을 거쳤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아 그런 사람이 디자인한 경험을 경험하고 있노라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전시가, 전시를 보러가는 길이 재밌어진다. 그래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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